May 21, 2026
온디바이스 AI 기업 에너자이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시냅틱스와 AI 컴파일러 개발 및 고도화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너자이가 미국 반도체 기업인 시냅틱스와 AI 컴파일러 개발 및 고도화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에너자이는 시냅틱스의 엣지 AI 소프트웨어 스택 ‘토크(Torq)’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파트너로 낙점됐다.
시냅틱스는 노트북 터치패드, 아이팟 클릭휠, 스마트폰 지문 센서 등 오늘날 스마트 기기 인터페이스의 핵심 기술을 개척해 온 반도체 기업이다.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연간 매출 약 10억7000만 달러(약 1조5 500억 원)를 달성했다. IoT 제품군이 53% 급증하며, 엣지 AI 중심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구글·브로드컴과 협력을 맺고 IoT 엣지 AI 플랫폼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토크는 시냅틱스가 자사 AI 전용 IoT 프로세서 ‘아스트라 SL2610’ 라인업에 탑재한 엣지 AI 플랫폼이다. 시냅틱스는 2025년 1월 구글의 ML 코어를 아스트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통합하겠다고 발표하며, 맥락 인식 기기 개발 가속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후 토크를 출시하며 NPU 아키텍처와 오픈소스 컴파일러를 결합해 엣지 AI 개발의 새 기준을 세우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토크는 오픈소스 IREE 컴파일러와 MLIR 런타임을 채택해 텐서플로, JAX 등 주요 프레임워크를 지원한다. 구글의 MLIR 구조로 컴파일러가 이기종 연산 소자에서 모델 그래프를 동적으로 매핑할 수 있어, 하드웨어 재설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새로운 AI 연산자를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 독점 툴체인과 라이선스 비용, 접근 제한으로부터 개발자를 해방시키겠다는 것이 시냅틱스 개방 전략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파이토치, 텐서플로 등 주요 ML 프레임워크를 모두 지원하는 유연한 구조로 설계됐다.
에너자이가 협력에 나서는 분야가 바로 이 핵심 컴파일러의 개발과 고도화다. 에너자이 측은 “토크 호환성을 강화하고, 오픈소스 엣지 AI 개발자 생태계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밝혔다. 에너자이가 시냅틱스의 컴파일러 개발 파트너로 낙점된 배경에는 자체 기술 역량이 있다. 에너자이는 MLIR 기반 AI 컴파일러 ‘옵티미엄’과 이를 뒷받침하는 메타프로그래밍 언어 ‘나디아’를 독자 개발했다. 옵티미엄은 AI 모델을 특정 하드웨어에서 최대 효율로 작동하도록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양사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너자이는 시냅틱스의 엣지 AI 칩과 자사의 극저비트 양자화 기술이 적용된 음성·언어 AI 모델을 결합한 공동 마케팅 및 세일즈 활동을 이미 전개해 왔다. 이번 컴파일러 개발 계약은 그 협력의 범위를 소프트웨어 인프라 영역으로까지 확장한 것으로, 양사 관계의 깊이가 한 단계 깊어졌음을 의미한다.
에너자이의 강점은 AI 모델 개발부터 극저비트 양자화, 컴파일러 최적화를 엣지 디바이스에서 AI가 실행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스택 소프트웨어 역량이다. 오늘날 반도체 기업은 레퍼런스 모델 라이브러리 확보, SDK 고도화, 개발자 생태계 구축까지 소프트웨어 경쟁력 전반에 기여하는 파트너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포지셔닝 덕분에, 에너자이 측은 협력사 명단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에너자이는 시냅틱스를 포함해 브로드컴, 퀄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NXP 반도체, 어드밴텍 등 글로벌 반도체 주요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에너자이와 시냅틱스의 협력은 엣지 AI 시장에서 칩 성능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조명한다. 엣지 AI를 둘러싼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칩 성능만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AI 추론 효율을 극대화하는 컴파일러와 소프트웨어 스택의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선이 이동한 것이다.
이 시장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은 칩 스펙을 넘어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옮겨가고 있다. 개발자가 손쉽게 해당 칩 위에서 AI 모델을 돌릴 수 있는지가 채택 기준이 되면서, 컴파일러와 SDK의 품질이 곧 칩의 경쟁력인 셈이다. 이뿐 아니라 칩 설계는 팹리스 기업이, 생산은 파운드리가 맡는 구조에서 이제 소프트웨어 스택은 별도의 전문 기업이 담당하는 분업 체계가 엣지 AI 영역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편, 에너자이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연구개발 인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머신러닝 연구원과 AI 컴파일러 엔지니어, 런타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엣지 AI 소프트웨어 전 영역에 걸쳐 채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