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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 2026] 엔비디아 어깨 올라탄 한국 스타트업

[GTC 2026] 엔비디아 어깨 올라탄 한국 스타트업

2026년 3월 18일

젠슨 황, 2027년까지 AI 인프라 수요 1조 달러 전망 GTC, 스타트업에는 기술 시험대이자 투자 무대 한국 스타트업, GTC 생태계 곳곳에 자리 잡아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6이 3월 16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리고 있다. 추론 경제와 에이전틱 AI, 피지컬 AI가 핵심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한국 기업 특히 스타트업의 존재감도 이전보다 확대됐다. 

◇ GTC가 스타트업의 무대가 된 이유

GTC는 단순한 기술 전시회가 아니다. 스타트업에는 엔비디아 생태계에 진입하고, 글로벌 투자자와 접점을 만드는 창구로 기능한다. 이 구조를 이해하려면, 엔비디아가 스타트업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엔비디아 인셉션’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스타트업 네트워크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무료 프로그램이다. 공동 마케팅 지원과 엔비디아 전문가와의 연결 기회를 제공한다. 회원사는 최신 개발 도구와 교육 과정, 엔비디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우선 구매 혜택, 글로벌 투자자 생태계에 대한 노출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 1만9000개 이상의 기술 기업이 참여하며, 지분 요구나 가입비는 없다. 회원사는 최대 10만 달러 상당의 AWS 크레딧과 GPU 우선 구매 혜택, 무료 기술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GTC는 이 네트워크가 오프라인으로 결집하는 무대다. GTC 현장에는 스타트업 전용 전시 공간과 인셉션 스타트업·VC 기업이 헬스케어, 금융, 에너지 분야의 혁신 기술을 라이브로 피칭하는 세션이 마련됐다. 주요 VC 기업 관계자가 AI의 다음 흐름을 논의하는 세션도 별도로 편성됐다. 

스타트업이 GTC에 모이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엔비디아는 투자를 통해서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칩 분야의 선두주자임과 동시에 AI 생태계를 위해 투자하는 재무 후원자로 거듭났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엔비디아는 약 170건에 걸쳐 총 약 53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5년 한 해에만 67건의 벤처 라운드에 참여해 2024년(54건), 2022년(12건)보다 크게 늘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 투자 목적에 대해 말한다. “진행한 모든 투자는 예외 없이 쿠다 생태계를 키우는 것과 연결된다.”

GTC는 스타트업에 있어 생태계 편입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기도 하다.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AI 네이티브’의 부상을 언급했다. 그는 이 산업이 다른 점은 기업 모두가 컴퓨팅과 토큰을 대규모로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컬 AI로의 전환도 새로운 기회다. 구글 퍼블릭 섹터와 엔비디아는 GTC를 계기로 공공 부문 대상 AI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공동 가속기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엔비디아 인셉션과 구글 클라우드 ISV 가속기 혜택을 동시에 제공한다. 

◇ GTC에 모습 드러낸 스타트업

GTC에서는 피지컬 AI, 리테일 AI, AI 인프라 등 다양한 응용 분야를 중심으로 다수의 한국 스타트업이 공식 파트너, 발표자, 또는 키노트 피처 기업 자격으로 무대에 올랐다. 극적인 방식으로 존재를 알린 한국 스타트업은 디든로보틱스였다. GTC 2026 기조연설 영상에 디든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디든 스파이더’가 소개된 것이다. 영상에는 철제 벽면을 오르내리며 용접 작업을 수행하는 장면이 담겼으며,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생태계의 산업 현장 적용 사례로 디든로보틱스를 소개했다. 김준하 디든로보틱스 대표는 “우리의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공식 초청을 받아 피지컬 AI 에코시스템 파트너 자격으로 참가했다. 피지컬 AI 에코시스템은 로봇, 자율주행, 산업 자동화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기술 생태계로, 엔비디아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소수의 기업만 포함된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비공개 세션인 ‘리테일 및 소비재 에코시스템 고객 이벤트’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엔비디아 메트로폴리스 플랫폼과 데이터 AI 기술을 활용해 제조 및 유통 현장에서 구현된 비전 AI 적용 사례를 소개했으며, 행사장 내 스타트업 전용 부스에서는 글로벌 제조 기업과 진행 중인 프로젝트 성과도 공개했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LVMH와 공동으로 GTC 공식 세션 무대에 올랐다. 세션 주제는 ‘확장 가능한 디지털 트윈, 리테일 성장의 새로운 인프라’였다. 리테일 산업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이 브랜드의 콘텐츠 제작과 운영 효율을 어떻게 개선하는지 협업 사례를 함께 공개했다. 이 협력 관계는 올해 처음 형성된 것이 아니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지난 1월 유통 전시회 NRF 2026에서도 레노버, LVMH, 엔비디아와 함께 공식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엔닷라이트는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무대에서 자사 기술력을 공개했다. 로보틱스 학습의 핵심 병목으로 지적돼 온 3D 데이터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법으로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엔닷라이트는 ‘엔비디아 인셉션 데모 피치’ 발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인셉션 데모 피치는 엔비디아의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투자자, 기업, 파트너사에 기술과 사업 모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엔닷라이트는 현장에서 자사 솔루션 ‘트리닉스’를 소개했다. 트리닉스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에 즉시 활용 가능한 시뮬레이션 레디 3D 데이터를 생성한다. 

래블업은 초대형 AI 학습 인프라의 실제 운영 경험을 발표했다. 참관객에게 504대 규모의 B200 GPU 클러스터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발표는 1000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를 가진 대형 AI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축적된 인프라 운영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표의 핵심은 운영 안정성이다. 래블업은 60개 이상의 노드와 504개의 GPU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73일간 운용하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장애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복구하는 내결함성 스케줄링 구조를 구축했다. 그 결과, 래블업은 평균 장애 복구 시간을 기존 대비 47% 줄였다고 밝혔다. 

에너자이는 포스터 세션에 참가해 자사의 1.58비트 양자화 기술 기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에너자이가 발표한 성과는 1.58비트 기술을 적용해 8GB 메모리를 탑재한 젯슨 오린 나노에서 80억 개 파라미터(8B) 규모의 LLM을 성공적으로 배포한 것이다. 에너자이 측은 이번 성과에 대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LLM이 엣지 SoC 기반으로 활용되는 가능성을 제시한 마일스톤”으로 평가했다. 에너자이는 주요 AI 모델을 양자화한 뒤, 자체 추론 엔진 ‘옵티미엄’을 활용해 전용 커널을 구현해 배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경량화로 메모리가 제한된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고성능 AI를 실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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